제주도의 월동 작물들은 파종시기에 따라 수확시도 달리하는데, 유기농 당근은 대게 12월 중순부터 수확을 시작한다.
작년에 유기농 당근 작황이 좋지 않아 올 해초 수확하여 저장했던 당근이 일찍 소진되는 바람에 유기농 당근 생착즙 주스 판매를 조기 종료하기도 하였다.
하여 햇당근 수확시기를 조금 앞당기고자 파종을 다소 일찍 하였는데, 이 때문에 잡초제거에 노동이 더 투입되기도 했으며 이는 유기농의 특성상 제초제를 치지 않기에 피할 수 없는 작업이다.
신기했던 것은 제주에 있는 어느 당근농가들보다 일찍 11월 말부터 수확했던 유기농 당근은 이른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맛과 향이 설익지 않더라는 것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이상 기후의 변동성이 점차 커져 예년과 달리 겨울 임에도 겨울 같지 않은 온화한 날씨가 지속되기도 하여 월동작물 재배농가들이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유기농 당근 생착즙 주스 판매를 재개하면서 맛이나 향은 훌륭한데 단지 가격 면에서 조금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는 고객 반응을 가끔 접하게 된다.
사실 농부의 입장에서 그리고 건강한 유기농 생착즙 당근주스를 제조 판매하는 입장에서도 최대한 비용부담을 줄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
작은 농부들(나의 왼손)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당근 생착즙 주스 1병 340ml의 판매가격은 7000원 수준이다.
용량으로 따지자면 제주 전역을 통틀어 유기농 당근 주스 가격 중 아마도 가장 저렴한 수준이라 자신한다.
이러한 당근 주스 1잔을 착즙 하는데 소요되는 원가는 대략 아래와 같다.
유기농 당근 생착즙 주스 340ml
유기농 당근 1kg 2500원(당근 농사에 들어간 최소경비를 생산량으로 나눈 값)
당근운반/당근세척/손질 인건비 1400원
용기 및 포장재 800원
저온저장고/착즙설비감가상각 등 경비 1400원
합계: 6,300원
보다 정밀한 원가분석방법을 통해 정확한 원가내역을 산출할 수도 있지만 비용이 더 늘면 늘었지 크게 줄어들 요소는 없다.
결국 유기농 당근 주스 한 잔을 팔면 700원이 남는다고 하겠다.
하여 이러한 방식으로 당근주스를 팔아서 큰 돈을 만질 가능성은 매우 낫다.
그저 농부라서 농사를 짓는 것이고, 지속가능한 농사를 이어나가기 위한 최소한의 생계수단의 연장일 뿐이다.
그래서 배송비는 고객께서 부담하시라 한다.
참고로 제주에서 육지로 신문지 한장을 보내더라도 3000원의 택배비가 들어간다.
유기농 생착즙 당근주스를 보내려면 아이스박스에 고이 포장을 해야 하기에, 이는 5000원의 배송비가 요구된다.
그리고 그 배송비는 나의 손을 거치는 비용이 아니며, 고객 대신 먼저 택배사에 지불하고 후에 고객에게 받는 비용일 뿐이다.
배송비를 선지불하지 않으면 육지로 당근주스를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원가를 낮추는 방법은 쉽다.
대량 착즙설비 업체에 의뢰하여 만들어 내면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그렇듯 저렴하고 영양만점의 당근 주스라는 광고와 마케팅으로 포장하면 되는 것이다.
이는 마치 음식을 해놓고 냉동시켰다가 다시 해동하기를 반복하거나 방부처리를 하여 장기간 유통가능한 가공식품과 다름이 아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대량생산방식이라도 갓 만들어낸 음식의 풍미와 영양을 결코 흉내 낼 수 없다.
이것이 작은농부들과 나의 왼손에서 유기농 당근주스 생착즙방식을 고집하는 이유이다
2023년 제주 유기농 당근 생착즙 주스는 스마트스토어 작은 농부들, 삼달리 나의 왼손 매장에서 구매가능합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sonongs/products/7643035830
갓 수확한 제주 유기농 흙당근도 판매중입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sonongs/products/763852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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