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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과 농사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기농 농사를 지속해야만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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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자연이 키운 유기농 당근들

 

입동이 지났음에도 뚜렷한 기온하강을 느끼기가 어려울 만큼 공기가 차갑지 않다.

 

이상 고온이 지속된 탓에 밭에 심긴 작물들은 웃자라거나 때에 맞지 않게 조숙되기도 한다.

 

제주의 월동 작물들이 육지대비 경쟁력을 갖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겨울에 있다.

 

적당한 추위와 싸우며, 작물 스스로가 살아남고자 단련을 하며 식감은 물론 맛과 향의 깊이를 더한다.

 

당근의 경우가 특히나 그렇다.

 

날이 따뜻할 때는 잡초 혹은 동료 당근들과 경쟁하기도 하고 때론 강풍에 맞서 서로 기대어 의지하기도 한다.

 

농가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서로 일손을 나누고 의지하지만, 때로는 동일 작물 생산으로 경쟁하기도 한다.

 

그리고 제주 농가들의 주 경쟁상대는 육지의 농가들이라 하겠다.

 

다만 제주의 농가들은 지리적인 조건에 의해 작물재배와 수확, 출하시기를 달리하는 방식으로 그 간 육지 농가들과의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고 오히려 부족한 공급망의 공백기를 메워주며 상대적으로 고소득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던 것이 이상 기후로 인해 작물의 생장조건과 출하시기마다 제주와 육지의 간극이 점차 좁혀지며 점차 육지의 작물들과 경쟁하게 되는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이다.

 

제주도 내에서의 농가들 간 경쟁도 마찬가지.

 

농업은 이미 대량유통 논리에 지배되어 온 탓에 대량생산이 아니면 이제 주류의 유통구조에 끼어드는 것이 불가하다.

 

즉 소농들이 생산하는 농작물은 공개된 판로로 접근이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농협 등이 운영하는 로컬푸드와 같은 시스템도 있지만 이러한 사업이 다수의 소농들에게 기여하는 경제효과 얼마나 될는지는 알 수 없다.

 

제주의 대표 과일농사인 감귤 역시 그렇게 조성된 농산업이다.

농가들에게 막대한 빚을 내도록 하여 감귤을 대량 재배하도록 하는 대신, 대량으로 수매하는 조건을 내건다.

 

표면적으로는 농가를 지원하는 제도로 비추어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저리 대출이라도 지금의 농지가격은 이미 농사를 지어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없는 구조가 된 지 오래이다. 더구나 최초 수확시기까지 수년 이상을 손가락을 빨며, 지속적인 투자를 지속해야만 한다.

 

물론 그 사이 물가의 상승은 숨어있는 큰 비용이 된다. 투자로 비유하자면 이러한 농사는 어찌 보면 선물시장의 그것과 유사하다.

 

수년 뒤의 시장이 어찌 될지도 모르는 감귤, 키위, 특이작물의 재배를 위해 감당키도 어려운 대출을 일으켜 투자를 권유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최종 소비자들은 비싼 물가만을 탓하지만, 매년 농가의 실 소득은 줄고 있다. 이는 농협의 수매가 추이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게다가 동일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천지인 탓에 타 농가들보다 조금이라도 먼저 출하하여 소득을 올리고자 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이마저도 매우 일시적인 선점에 불과하고 본격적인 출하시기가 닥치면 가격은 다시 폭락하는 경우가 반복된다.

 

이처럼 초보 농부의 눈에도 한국의 농산업의 매우 전망이 불투명하다.

 

실제로 스스로의 농업을 포기하는 농업인들도 많다. 그들 중 일부는 이미 농업을 공장식 대량생산 체제로 운영하는 기업농에 취업을 하기도 한다.

 

대량생산은 재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기 마련이다.

 

농산물이 점차 공산품처럼 모양과 맛의 균일화를 이루도록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공정을 위해서 화학비료와 농약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당신이 마트에서 만나는 예쁜 농산물은 모두가 그렇게 탄생한 것들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여전히 시장의 아웃사이더들인 유기농 재배농가는 1%가 채 안되기에 대량생산과 유통의 지배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아니 소외되어 있다.

 

자연재배 혹은 유기농은 화학비료와 농약이 비운 자리를 사람의 힘으로 채워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기가 너무 작거나 커서, 모양이 예쁘지 않아서 마트에 진열될 기회를 갖지 못한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가격도 비싸다.

 

한 마디로 자본주의 논리에서 유기농 농사는 결코 하지 말아야 농사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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