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유기농 당근 파종을 위해 날을 고르고 고르다 8월 첫째 주에 파종을 단행하였으나, 강수량이 부족하여 재파종을 해야 하나 싶었는데 떡잎이 나오더라.
헌데 다시금 역대급이라던 태풍이 지나가는 통에 다시 재파종을 해야하나 싶었는데 비만 살짝 뿌리고 끝나더라.
그리고 다시금 지속되는 폭염 속에서도 잘 버티더니 하나 둘씩 본 잎들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며칠 전 당근 산지로 유명한 구좌부터 성산까지 파종을 마친 당근밭들을 둘러보았는데, 강력한 태풍피해 등의 변수만 없다면 올해는 아마도 역대급으로 당근의 대풍작이 예상된다.
그 말인 즉슨 역대급 당근가격 폭락 또한 예상된다는 뜻이다.
유기농 당근이라고 해서 무슨 용가리 통뼈처럼 시장의 유통가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관행 당근가격을 따라가게 마련이다.
주식시장으로 따지지면 코스피 지수에 따라 개별 종목이 영향을 받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렇다 현대 농업에서의 풍년은 농산물 가격의 폭락을 의미한다.
대다수의 농부들은 매해 농사로부터 얻는 수익의 대부분을 그저 생계유지와 다음해에 투입될 경영비 확보를 목표로 하는데, 실상은 그마저도 쉽지 않으며 오히려 대출로 돌려막기 십상이다.
농사의 현실이라는 것이 결국은 빚의 악순환인 것이다.
부모로부터 농지를 물려받은 농부들의 경우는 다르겠지만, 나 처럼 귀농을 한 경우는 농지를 매입을 하거나 임차를 하게 된다.
모든 귀농자에게 있어 노지 농사를 하든 시설 하우스 농사를 하든 농지 확보에 막대한 자본이 선투입되어야 하는데, 그 중 과연 몇 %나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까?
부부가 함께 농사를 짓는 다치면, 직장생활을 하며 벌어들이는 연봉을 감안할 때 농사는 손실이 매우 큰 투자일 수 밖에 없다. 때로는 본인의 최소 근로소득 즉 인건비조차 건지기 어려운 것이 농사이다.
사업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농업에서 성공 확률은 로또당첨만큼이나 희박하다는 뜻이다.
막대한 노동과 자본을 투입을 하고서도 확실한 수익의 보장이 없다.
차라리 남의 밭에서 트랙터 경운대행이나, 농약 방제, 그마저도 안되면 몸쓰는 일을 하는 것으로 소득을 만드는 것이 낫다.
올해 제주는 당근의 경우 작년 대비 약 2배 가까이 경작을 더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에는 태풍피해로 당근 출하량이 예년 대비 30-40% 수준이라 시장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올해의 경우 이대로 수확기까지 간다면 폭락은 불을 보듯 뻔한 결과이다.
물론 작황이 나빠서 가격이 폭등한다해서 농부가 돈을 버는 것도 아니다.
수확량이 줄어든 것에 비례하여 투입된 농비의 단위 단가가 올라간 것이지 이윤이 늘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남들이 다 망가지고 나만 운좋게 작황이 좋다면 큰 돈을 만질 수는 있겠지만 이 조그마한 섬 안에서 천재지변이 내 밭만 비껴갈 리 만무하다.
올 해 당근 파종을 마친 농부들은 아마도 하나같이 마음속으로 베팅을 하고 있을 것이다.
제발 태풍아 쎄게 치고 지나가다오 하고 말이다.
태풍피해보험금과 정보피해지원금만이 가격 폭락으로 부터 이미 투입되어 자칫 매몰비용이 될 경영비를 손실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만 롱숏 포지션이 있는 것이 아니다. 씁쓸하지만 농사에서도 숏커버링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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