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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과 농사이야기

곡물가는 급등락하는데 쌀값은 급락만 하는 이유

 

유기농 밀감밭 조성작업

 

미국은 먹지도 않는 쌀을 생산 수출한다

 

 

쌀 값이 폭락했다.

45년 만에 최악이란다.

사실 쌀 값 폭락은 하루 이틀 이슈가 아니며, 더 이상 사람들의 생각 속에 그리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재화도 아니다.

이는 한국인의 가정에서 주식으로 먹는 쌀밥이 밥상에 올라가는 횟수와 양이 지난 수 십 년간 현저히 줄어든 만큼 그 가격도 관심사에서 멀어진 때문이기도 하다.

 

매일 가정의 식탁을 책임지는 사람이 아니라면 당장 쌀 한 포대(마트에서 판매하는 5kg/10kg/20kg 포장단위를 예로) 값이 얼마냐는 질문에 곧바로 답을 내놓을 이들이 지금 몇이나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반면 곡물가는 언제나 급등락을 겪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쌀 소비가 줄어든 횟수만큼사회적으로 이를 대체할만큼 다양한 먹거리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터이고,  이 중 빵, 과자 등 대부분의 가공식품 주재료가 80%이상 수입에 의존하는 곡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중국집 짜장면 짬뽕은 물론 하물며 대한민국 최애 인스턴트 라면의 주재료는 다름아닌 수입밀이다. 

 

 

이처럼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곡물들은 자급자족으로 충당할 수 없는 수입품들이기에 전 세계적으로 얽혀있는 공급시장 내 정치경제동향, 기후변화, 유가 등 다양한 역학관계들이 얽혀 있고 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미 막대한 양의 밀을 생산하여 자국소비뿐만 아니라 수출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미국이 먹지도 않는 쌀까지 생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두고 신자유주의 경제와 비교우위에 입각한 많은 경제학이론과 담론들로 설명하지만, 한 마디로 말하면 인간의 출구 없는 탐욕과 욕망 때문이다.

 

시장가격이 떨어질까 먹을 것이 남아돌아 버릴지언정 싼 값에 굶주린 사람들에게 공급하지 않는다는 것이 시장경제이다.

 

허영과 허상의 덩어리인 명품브랜드 옷가지들과 패션 액세서리들과 비교하여 농축산물에 투입된 농부들의 땀과 인내의 시간들은 왜 그 가치를 매우 하찮게 평가받아야 하는 것일까.

 

국제통상압력이니 하는 난해하고 먼 얘기말고도, 보다 현실에서 우리는 먹을거리의 값어치를 너무 하찮게 여기는 경향이 크다.

 

그래서 너무 많이 사고, 많이 남기고 쉽게 버린다.

 

대부분의 다른 동물들이 필요한 만큼만 사냥하고 먹을 만큼만 먹는 것과는 다르게 말이다.

그나마다 남긴 찌꺼기는 몇 차에 걸쳐 다시금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되어있다.

 

불필요하게 인간처럼 더 많이 갖기 위해 냉동을 하거나 냉장을 하지 않는다.

 

기껏 시간을 내어 장을 보고,냉장고를 채우며 흐뭇해하지만 결국엔 언제 꺼내 먹을지도 모르고 연중행사로 "냉장고 파먹기"를 반복하면서도 우리네 냉장고는 항상 뭔지 모를 것들로 채워져 있다.

 

게다가 당신의 수고로움으로 채운 냉장고의 식자재들.

 

식자재의 영양성이나 안전성의 문제는 차치하고서 마트나 구매처 대신 보관과 폐기 시 들어가는 비용은 덤이다.

 

이제는 집집마다 두 세대의 냉장고가 있는 것이 흔한 가정의 풍경이다.

 

그럼에도 항상 먹을거리를 고민한다.

심지어는 먹으면서도 다음에 무얼 먹을까 고민하기도 하는 게 우리 인간이다.

 

결국 식생활물가의 변동성은 소비자의 소비습관과도 무관치 않다고 볼 수 있다.

무조건 싼 것만 많이 찾을 것이 아니라, 적정한 양을 적정한 비용으로 구매하는 행태가 일반화된다면 시장 수요와 공급의 

균형은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수 있지 않을까.

 

필요한 만큼만 사고 버리는 양이 준다면 잉여로 대량생산을 할 이유가 없어진다. 

 

결국 원재료가 되는 생산량도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면 될 테니까. 

문제는 전 세계적 식량 유통망을 돈으로 쥐락펴락 하는 이들이 이를 그대로 두고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공식적으로 한국의 식량 자급률이 20% 내외라는 사실만으로도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갓 지은 따뜻한 쌀밥에 김치, 풋고추에 된장이면 한 끼가 충분했었는데...

이제 영화에서 볼 법한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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