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귀농과 농사이야기

제주 친환경 유기농 농사는 때려 치우는 것이 옳다?

제주 유기농 당근 레몬 콜라비 감귤

 

 

세상 어디에도 몸에 좋은 먹거리를 마다할 사람은 없다.

 

알만한 사람은 알아서 좋은 식재료를 찾느라 품이 들어도 마다하지 않는다.

 

다만 누군가의 식탁을 책임지는 사람에게는 구매 시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일 수 있다.

 

유기농 농산물은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다. 아니 비싸다.

 

다만 관행 농산물 대비 상대적으로 비쌀 뿐이다.

 

그런데 왜 유기농은 비싼가요?

 

그냥 있어 보이고 싶어서?

먹거리의 고급전략인가요?

 

유기농이 비싼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 마디로 축약하면, 농가들이 유기농 작물 재배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관행 농가처럼 마음대로 화학 범벅 약을 칠 수도 없고, 화학비료를 양껏 뿌려 빨리 키워낼 수도 없다.

 

인위적으로 화학제품을 사용 못하니 모든 농작업에 막대한 인건비가 소요된다.

 

그리고 우선 "유기농"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려면 재배하려는 밭의 토양을 대상으로 유관 기관에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최종 유기농 인증사 발급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소 5년.

 

그리고 매년 갱신에 들어가는 인증비용도 큰 부담이다.

 

이 외에도 유기농이기에 추가되는 비용은 한도 끝도 없다.

 

하다 못해 수확이 출하 전까지 저온저장고에 신선하게 보관이라도 할라치면

 

유기농인증 농산물 전용 보관시설이 요구된다.

 

이 모든 과정에 비용이 투입되며 당신이 구매하는 유기농 제품의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비싼 가격 중에 농부에게 돌아가는실질적 수익은 그리 크지 않다.

 

또 다른 문제는 유기농 인증을 받는다 하더라도 인증 전까지 무엇을 해 먹고살 것인가?

 

제주 유기농 당근으로 생착즙한 당근쥬스

 

 

https://smartstore.naver.com/sonongs/products/7643035830

 

 

제주 자연재배 유기농 생착즙 당근주스 : 작은농부들

제주의 청정한 자연에서 재배한 유기농 생착즙 당근주스입니다.

smartstore.naver.com

 

고민은 농부의 몫일뿐.

 

경작면적이 많아서 다른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가거나, 기타 고정소득이 있다면 모를까. 게다가 유기농 농사는 관행 농사보다 육체적 품이 많이 드는 일이기에 투잡도 사실상 쉬운 일이 아니다.

 

유기농의 현실이 이러한데 어느 농가가 쉽게 유기농을 택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어찌어찌 유기농 인증을 받고, 너무나도 운이 좋게 농사도 잘 되었다 치자 어디에 팔 것인가?

 

유기농 전문 유통업체에 납품하면 되지~~!!

 

당신이 열심히 일하는 사이 다른 대한민국 전역의 농부들은 놀고 있겠는가?

 

더욱이 유기농 농산물 시장이라도 대다수 유통업체 또한 최소 납품단위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 물량 수준이 아니면 거래가 불가하다.

 

즉 유기농이라도 어정쩡한 소규모 농사로는 어디에도 납품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리하여 소규모 농가들의 선택지는 인터넷의 SNS 등을 통한 소비자 직접판매인데 연중 내내 종일 농작업에 지친 심신에도 불구하고 홍보용 콘텐츠를 만들고, 농산물을 포장하고 택배배송을 준비해야만 한다.

 

많이 파니까. 많이 벌겠네요~~!

 

4만 원짜리 꾸러미 1000개를 판다고 가정할 때

 

상자당 택배비와 택배상자,택배상자, 4-5명 포장 인건비와 파종에서 수확, 운반까지 들어간 온갖 경영비 그리고 저온저장고 감가와

전기세를 감안하면

 

꾸러미 상자당 내용물 자체 가격은 얼마가 될까?

 

1만 원이 유기농 브로콜리, 월동무, 당근, 콜라비, 양배추, 한라봉, 레몬을 포함한 가격이다.

 

그 1만 원 내에서 농부의 수익도 찾아야만 한다.

 

그럼 더 비싸게 팔면 되죠?

네네.... 누가 사려나요?

 

세상은 보다 예쁘고, 신선하고, 안전하고 저렴하기까지 한 농산물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유기농 농사를 해야 할까요?

 

.

열일 중이신 삼달리 유기농브런치 카페 사장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