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겨울철 과일하면 바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아마도 제주도의 귤(밀감 또는 감귤이라고도 부른다)이 아닐까요.
그 새콤하고 달콤한 맛은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가 아는 맛이고 기억하는 맛이며 겨울만 되면 찾게 되는, 제주도의 귤은 그런 맛입니다.
제주도로 귀농한 지 3년 차 이제야 농사라는 길의 윤곽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그 길에 대한 낙관보다는 상당 부분 회의주의에 가깝게 생각하는데, 다른 작물과 마찬가지로 감귤 농사 또한 여러 가지 이유로 위기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음을 절감합니다.
제주도를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 곳을 가든 귤나무들이 빼곡히 심어진 과수원들을 쉽게 볼 수 있지요.
그리고 대다수의 그 귤 나무들은 수령이 오래되었습니다.
이는 시장의 수급 문제를 떠나서 감귤 과수원 운영의 지속성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새로 심으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냐 싶겠지만, 그렇게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을 몰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랍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대부분의 고령층의 농부들을 대체할 세대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수십 년 전부터 이어내려온 감귤 농사임에도 대다수의 과수농가들은 여전히 포전거래에 익숙하며 포전 거래에서 정해놓은 품질과 가격을 따라 할 수밖에 없답니다.
요사이 택배 직거래가 늘기는 했지만 한창 수확 판매시기에는 매일 많게는 수만 개가 넘는 물량이 대형 윙바디 트럭에 실려 유통되는데 이러한 유통 절차와 과정을 개별 농가가 감당하기는 불가능한 것이지요.
그래서 포전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이랍니다.
그럼에도 현재 마지막 감귤 농사 세대라 할 수 있는 고령의 농부들은 시기마다 적절히 묘목을 기르고 오래된 수령의 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새로 심어 나무를 정성껏 길러내 왔답니다.
그러하기에 매년 겨울마다 그 어느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우리가 감귤을 맛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불과 귀농 3년 차의 농부임에도 주변에서 감귤 과수원 임대 또는 매매 소식이 빈번해짐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을의 유대관계가 두터운 곳은 여전히 고령의 삼춘들이 품앗이 형태로 일들을 서로 돌아가며 돕고 있지만 대다수의 과수원은 중국 인부들이 이미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요.
가끔씩 현장에서 온종일 중국어 대화만 듣고 있노라면, 여기가 한국인지 중국인지, 혼동스러울 때가 많답니다.
감귤 과수원들의 매물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유기농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는 사실상 접근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이유는 고령의 과수원 주인들 대부분은 여전히 친환경이니 유기농이니 하는 농업을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더러는 유기농이 게으른 농부의 좋은 핑계일 뿐 나무를 죽이는 과수농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이야기랍니다.
사실은 대략 이렇습니다.
현행 대부분의 노지 감귤 나무는 묘목 시기부터 농약과 화약 비료를 주는 대로 먹으며 밀식재배에 길들여져 있기에 즉 자생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이를 어느 순간 유기농으로 전환하게 되면 나무가 바뀐 생육환경에 몸살을 앓고, 병충해에 시달리며 죽어나가기 십상이지요.
고로 관행으로 키우던 나무를 자생력이 강한 나무로 체질을 개선해야 하는데, 이는 인간의 체질을 바꾸는 것보다 훨씬 고난도의 기술과 한계를 알 수 없는 아주 오랜 기간의 정성을 요구하는 작업인 것입니다.
다년생이든 한 해살이 이든 밭작물이면 씨앗을 뿌려 금세 키워내면 단기간에 농사가 가능하지만 과수는 자연이 만들어주는 시간이라는 부분을 인력으로 어찌할 방도가 없기 때문이지요.
물론 임대가 아니라 과수원을 내 소유로 매입을 한다면 해볼 만한 일이지만 유기 전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동안 토지매입과 그 관리에 따른 기회비용을 감당하기에 부담이 너무 막대한 이유입니다.
게다가 결실을 맺기까지 투자 대비 아무런 소득도 기대할 수 없는 유기농 감귤 농사를 누구라도 쉬이 도전하고 싶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하물며 임대의 경우 토지주뿐만 아니라 온갖 주변인들의 시끄러운 소음과 민원을 견뎌내야 하며, 투자비용은 덤인 것이지요.
그러다 만약에 나무라도 죽어나가는 날에는 그 동네에서 영원히 나쁜 평판을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여전히 유기농으로 공동경작하는 임대 감귤 과수원이 있지만 이마저도 얼마나 존속이 가능할지는 장담키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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