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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과 농사이야기

제주도 제2공항을 재추진한다는데, 내 땅에는 호재인가?

 

제주도 제2공항 재추진으로 부동산이 또 들썩들썩

 

 

신년이 되자마자 국토부의 제2공항 재추진 발표 소식에 제주도가 시끌벅적하다.

 

제주도민이 되기 전에야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사안이었으나, 이곳 도민들 사이에서는 지난 7년여 동안 찬반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주제이다.

 

그래서 제주 전 지역을 돌다보면 어느 지역은 공항 찬성의 깃발이 나부끼는가 하면, 또 다른 지역에서는 공항반대 깃발이 꽂혀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실 찬성과 반대만으로 선과 악, 어느 한쪽에 그 확실한 선을 도덕적 잣대로 구분 짓기는 어렵다.

 

각자의 입장을 면면히 들여다보면 모두가 그럴만한 이유들이 있기 때문이다.

 

저마다의 경제적 이유가 될 수도 있고, 개인이나 단체가 가진 고유의 신념일 수도 있는데, 다만 확실한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이 결국은 스스로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결정을 하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우선 찬성하는 쪽은 현재 농사를 짓지 않고 있으나 공항예정부지에 토지를 소유한 도민 또는 외지인들이다.

 

사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지가상승과 같은 호재를 기대하며, 장기투자를 한 것이기에, 이번에도 그 결실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인간은 경제적 동물인데, 이를 비난할 수 있는가?

 

반대하는 쪽은 제주시 거주자들 특히 제1공항의 도심상권 상인들, 그리고 실제 자가소유 농지에 농사를 짓거나 타인의 농지를 임차하여 농사로 삶을 이어가는 농부들이다.

 

제주시 상인들은 그 간 독점하다시피한 상권이 강제 분할되어 생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터이니 반대할 것이고, 농부들은 농사터전을 잃게 되기에 반대한다. 물론 환경운동단체는 그들만의 이유로 반대한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찬반의 양측에는 각각의 정치단체가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그럼 나는 어느 쪽에 서야 하는가.

 

사실 며칠 전 이 뉴스를 보고, 약간은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귀농하자마다 매입한 농지, 그리고 그 위에 그려보았던 향후 10년 간 나와 내 가족들의 삶에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주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내 땅의 위치는 중산간지역의 상단에 위치한 곳이라 제2공항 예정부지에 수용되지는 않고, 직선거리로 수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문제는 2차선 도로에 인접하여 있기에, 공항건설이 시작되면 도로 주변을 따라 개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직은 확실치 않은 항공기 소음공해도 복병이다.

 

장기간 조용한 전원의 삶을 계획하고 제주도를 온 것인데, 만약 공항건설이 일정대로 추진 된다면 그 계획했던 삶의 기간이 단축되거나 혹은 변경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내게 땅값 오르게 생겼으니 좋겠다라고 하지만 그게 정말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사실 구분 짓기 어렵다.

 

사실 육지에 보유한 아파트값이 오르고 떨어질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런 부동산의 경제매커니즘에 대해서 나는 매우 감정적으로 무딘 편이다.

 

다만 제주도로 이민(?)까지 실행하며 그간 구상하고 계획해왔던 삶의 방향이 내 의지가 아닌 주변의 어쩔 수 없는 요인에 의해 다시금 궤도와 항로를 수정해야 하고, 지금까지 투입된 모든 노력과 시간에 따른 기회비용, 변경계획의 수립에 대한 심적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가히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

 

그러하기에 나는 제주도의 제2공항 건설에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어쩌다 농부가 되었고, 한 동안은 흙을 만지며 살겠노라하였는데 그 마침의 시점이 어쩌면 단축될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이른 고민은 그만하고 밭에나 나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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