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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과 농사이야기

제주 삼다수가 제주도 농사를 망친다고?

작년 초 매입하여 유기농 감귤 과수원으로 조성했던 메마른 밭

 

 

육지뿐만 아니라 제주도에도 건천, 즉 마른 개울들이 눈에 자주 띈다.

 

생태학자나 지질학자는 아니지만 단순히 생각해 볼 때, 이는 인간의 대단위 부동산 개발과 특히 농지 개간의 지속적인 확대와 무관하지 않다.

 

일단 택지, 상업용지, 농지이든 개발을 하려면 토목 공사가 필요한데, 즉 초지를 벋겨내고, 숲의 나무들을 벌채하여 밀어버려야 한다.

 

그렇게 땅이 벌거벋겨 짐으로써 그간 수풀에 가려져 있던 지표수는 쉽게 증발하게 되며, 연중 벗겨진 표토층은 매년 침식작용이 가속화된다.

 

며칠 전과 같은 강한 폭우가 한 두시간만 집중되어도 다음 날이면 도로와 농로마다 황토색 진흙탕물 토사가 넘쳐 덮여 있는 있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그 토사 대부분의 것들이 바로 벌거 벚겨진 임야와 농지가 침식되어 비와 함께 흘러내려오는 것이다.

 

본래 토양이라는 것이 제대로 기능을 하려면 물을 머금고 보존할 수 있어야 할 텐데, 현대식 농업은 농지의 이러한 순기능을 역기능으로 바꾸어 놓았다.

 

풀이 없는 상태의 토양, 즉 지금 대부분의 농지는 물을 오래 머금지 못할 뿐아니라, 깊이 흡수하지도 못하며 비가 오면 비 때문에 건조한 날씨에는 흙먼지가 되어 매년 침식될 수밖에 없는 상태이다.

 

개울에 물이 존재하려면 지표층에서 충분히 물을 흡수하여 오랜시간 머금고 있어야 가능할 것인데 말이다.

 

이와 더불어 모든 땅의 개발에는 상당한 양의 물을 필요로 한다.

 

육지와 달리 제주도는 상수원으로 활용가능한 수량이 풍부하고 너른 하천이 드물기에 많은 부분을 지하수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상업용, 가정용 하물며 농업용수까지 매년 막대한 양의 지하수를 뽑아 쓰다 보니 지표수층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어디 그 뿐인가.

 

가장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광동제약의 생수제품인 "제주삼다수"는 제주도가 취수원이기에 이곳 제주에서 구매하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싸다 한다.

 

나 역시도 인부들의 농작업시 식수 공급을 위해 어쩔 수 없이(정말이지 싫은 표현이지만) 페트병에 담긴 생수를 구매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경우 외에 나와 내 가족은 생수를 돈을 주고 구매하여 마시는 경우가 없으며 야외 활동 시에는 항상 텀블러에 물을 담아간다.

 

어려서부터 내 아이들도 교육을 통해서 이를 잘 이해하고 이제는 당연시 여긴다.

 

적어도 삶에서 필요하고 작은 불편함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함에도, 요즘 우리의 삶 대부분은 편리함에 너무도 많이 기대고 길들여져 있다.

 

그리고 그 편리함에는 항상 치러야 하는 막대한 대가가 따름을 잊지 말아야 하는데 이를 테면 수자원 고갈이나 플라스틱 생수병의 환경재앙 같은 것들 말이다.

 

관광수요와 사업적 이득을 위해 제주삼다수 외에도 보다 훨씬 저렴한 생수브랜드가 여럿 있는데, 이러한 생수 취수 역시 제주도 지표수층을 고갈 시기는 주요 원인임을 어느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제주도 자치단체가 이러한 민간기업의 취수사업을 승인하고 얻은 이득이 근본적인 섬의 수자원고갈과 맞바꿀 만큼 가치 있는 것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왜 한국이 물부족 국가인지를 우선 이해할 필요가 있다.

 

농부들이라면 갈수기마다 농업용수가 부족하여 한 번쯤은 난처한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한국의 식량자급률만 보더라도 그렇다.

공식 통계치는 40%라고 하지만, 곡물을 포함하여 기타 가공식품까지 따지고 들어간다면 자급률은 20% 미만이라고 한다.

 

즉 대한민국은 식량생산에 필요한 물의 80%을 해외국가에 의존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점차 전 세계적으로 블록화 경제시대에 들어서는 가운데 만약 100% 자급자족을 해야 한다면 식량생산에 필요한 나머지 80% 수자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상상해 보라.

 

물론 극단적인 가정이지만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는 것이다.

 

어느 날엔가 지하수마저도 고갈된다면 아마도 제주도는 조만간 해수담수화 시설을 도입해야 할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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